공지 美, 모든 가공식품에 ‘트랜스(trans-)지방산’ 표시해야
등록일 : 200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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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6년 1월 1일부터 미국내 FDA 규제를받는 모든식품에 트랜스 지방산(trans Fatty Acids)의 표시를 의무화 한다고 7월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는 앞으로 성분표시 중 지방(Fat)의 하위 항목에 포화지방(Saturated Fat)과 트랜스 지방산의 함량을 나눠 함께 표시해야 한다.
미국은 10년전부터 식품의 종류에 따라 칼로리,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항목을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고 있으며, 성분 표시 변경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초점이 된 트랜스지방산은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으로 다른 종류의 불포화 지방산과 달리 심장질환의 원인인 혈관 내 악성 콜레스테롤(LDL)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액체 형태인 동, 식물성 기름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첨가 과정(水化)을 거쳐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나며 마가린, 비스켓, 크래커 등 과자류, 감자튀김, 튀긴 인스턴트(냉동)식품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포화지방은 고기의 비계 등 일반적인 기름의 주성분으로 악성 콜레스테롤과 양성 콜레스테롤(HDL)을 함께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 식품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상품의 성분 및 생산공정 자체를 바꿔야 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게 되며, 향후 트랜스지방산의 함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식품업계도 이 기준에 맞춰야 할 뿐 아니라 FDA의 성분 표시가 세계적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나라 식품의 성분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DA는 이번 조치로 연간 18억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7월 10일자 중앙일보 이효준 특파원
수정: Chemron International, Inc. 제공]